기아가 마침내 44년의 공백을 깨고 픽업트럭 시장에 돌아왔다. 1981년 브리사 픽업(B-1000) 단종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등장한 2025 기아 타스만은 단순한 복귀작이 아닌, 한국 픽업트럭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야심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자인: 강인함 속에 숨겨진 세련미
타스만의 외관 디자인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포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를 픽업트럭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전면부의 가로로 길고 비례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형 시그니처 헤드램프가 강인함을 강조하며, 후드 가니시와 그릴 테두리의 조합으로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다.
측면부는 기하학적 조화의 45° 각도로 다듬어져 단단한 느낌을 극대화했으며, 후면부에는 데크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코너 스텝을 배치하는 등 실용성까지 고려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외장색은 총 8가지로 구성되며, 특히 X-Pro 전용인 탠 베이지와 데님 블루(X-Pro 제외)가 주목할 만하다.
인테리어: 픽업트럭의 새로운 기준
타스만의 실내는 픽업트럭에 대한 기존 인식을 완전히 뒤바꾼다.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현대적인 감각을 자랑한다.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8 스피커), 무선 미러링,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 최신 편의사양을 갖춘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벌집 패턴으로 디자인된 송풍구와 슬라이딩 센터 콘솔 테이블 등의 디테일은 승용차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2열 공간 최적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트백 두께를 30mm 이상 줄이면서도 22°~30°의 각도 조절과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구현해 동급 최고 수준의 승객 공간을 확보했다. 2열 시트 하단의 45L 스토리지와 배수 홀까지 마련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파워트레인: 검증된 성능의 재해석
국내 출시 모델에는 2.5L 세타-III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이 단일 적용된다.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의 성능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부드러운 동력 전달을 구현한다.
연비는 복합기준 7.7km/L(17인치 4WD X-Pro)에서 8.6km/L(17인치 2WD)까지 트림별로 차이를 보인다. 수출형에는 210마력 2.2L NEW-R 디젤 엔진도 라인업에 포함되며, 향후 전기차 버전도 2028년 출시 예정이다.
오프로드 성능: 진정한 픽업트럭의 능력
타스만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발휘된다. 모하비의 프레임 바디를 토대로 하면서도 픽업트럭에 최적화된 설계를 적용했다.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리지드 액슬 + 판 스프링 조합의 서스펜션은 거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주요 오프로드 스펙:
- 접근각: 32.3°
- 이탈각: 26.2°
- 램프각: 25.8°
- 도하 능력: 800mm 깊이, 7km/h 속도
- 최대 견인 능력: 3,500kg
특히 X-Pro 트림은 지상고를 28mm 높인 252mm를 확보하며, AT 타이어,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 X-TREK 모드(10km/h 미만) 등을 통해 극한 상황에서의 주행 능력을 극대화했다.
4WD 시스템은 2속 ATC가 장착되어 2L, 4A, 4H, 4L 모드를 지원하며, 스노우/터레인/머드/락/데저트 등 다양한 주행 모드로 노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성능을 제공한다.
실용성과 적재 능력
픽업트럭의 본질인 적재 능력에서도 타스만은 아쉬움이 없다. 더블캡 기준 1,173L의 적재 용량과 700kg의 최대 적재량을 확보했으며, 1,100×1,100mm급 팔레트 적재가 가능하다.
데크에는 고정 고리, 화물 고정 레일/클릿, 베드라이너, 측면 조명, 220V 인버터 등이 기본 적용되어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우측 휠하우스 위의 29L 대용량 트레이는 일상 사용에서 유용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현대적인 픽업트럭답게 타스만은 최신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주요 안전사양:
-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 차로 유지 보조 2
-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편의사양:
- 지문인증 시동
- 디지털 키 2
- 빌트인 캠 2 Plus
- 무선 OTA
- 그라운드 뷰 모니터(GVM)
- 오프로드 페이지(엔진오일, 냉각수 온도 모니터링)
가격 경쟁력과 트림 구성
국내 출시 가격 (2025년 2월 기준):
- 다이내믹 2WD: 3,750만 원
- 다이내믹 4WD: 4,015만 원
- 어드벤처 2WD: 4,110만 원
- 어드벤처 4WD: 4,375만 원
- 익스트림 2WD: 4,490만 원
- 익스트림 4WD: 4,755만 원
- X-Pro 4WD: 5,240만 원
기존 KGM 무쏘 스포츠와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으며, 기본 트림인 다이내믹에도 풍부한 편의사양이 적용되어 실속형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과 의미
타스만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한국 픽업트럭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전계약 약 2주 만에 4,000대를 돌파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SUV 수준의 승차감과 편의성을 픽업트럭에 접목시킨 점은 기존 픽업트럭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카테고리 창조로 볼 수 있다. 향후 전기차 버전(2028년 예정)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계획되어 있어 전동화 시대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결론: 새로운 픽업트럭 시대의 서막
기아 타스만은 44년의 공백을 단순히 메우는 차량이 아니다.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 검증된 파워트레인,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 픽업트럭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균형 있게 구현한 완성작이다.
물론 아직 시장에서의 장기적 검증은 남아있지만, 출시 초기 반응만으로도 타스만이 한국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아의 글로벌 픽업트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국내 레저 문화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잠재력을 충분히 갖춘 차량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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